샌프란시스코 라이프/맛집리스트

드디어 가 본 House of Prime Rib

트리피샌프란 2025. 1. 9. 05:57

갑자기 스테이크가 너무너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샌프란에서 스테이크가 먹고 싶으면 꼭 House of Prime Rib을 가야 한다며 추천해 주는 사람이 많았다.

리뷰가 꽤 높고 많다

이 식당은 Opentable을 통해 예약할 수 있는데 저녁 시간대에 예약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되는 것 같다. 오늘(1/8) 기준 4월 말까지 예약이 열려 있는데 2명은 세 달 동안 되는 날짜가 없다.

House of Prime Rib - San Francisco, CA on OpenTable

House of Prime Rib, Casual Elegant Steak cuisine. Read reviews and book now.

www.opentable.com

친구가 예약 팁이라면서 8명으로 인원을 늘리면 가능한 옵션이 많아진다고 했다.

그래도 가장 빨리 예약할 수 있는 시간대는 9시다.


언제 가나 째려만 보고 있다가 갑자기 스테이크도 먹고 싶고 풀타임도 얻었고 이리저리 축하할 이유를 갖다 붙여서 나름의 방문 이유를 만들어냈다.

사흘 정도 전부터 시간대 알람을 걸어놓고 예약 취소가 생길 때마다 알람을 받았는데 한 세 번 정도 실패하고 네 번째에 성공해서 방문하게 됐다! 예약하는데 무려 1인당 $50 노쇼 방지 수수료가 있고, 정상적으로 방문하면 환불되는 시스템이다.


식당 입구

9시 30분 늦은 시간에 예약이 되긴 했지만 늦게 밥 먹는 건 딱히 상관없어서 배가 약간 고픈 상태로 시간에 맞게 도착했다.

생각보다 시끄러운 내부

약간 조용하게 고기 썰고 싶은 사람에게는 비추하는 식당 분위기. 들어서자마자 웨이팅 하는 사람과 시끄러운 내부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9시 30분 예약에 거의 딱 맞춰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입장한 시각은 9시 55분. 약간 오래 기다려서 화나하는 중에 입장해서 밤 10시가 가까운 시간이 되어서야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후기 읽어보니 늘 이런 식인 듯? 그럴 거면 예약 왜 받냐?!

메뉴 심플

메뉴는 간단해서,

  • 원하는 컷 고르기: 시티컷, 하우스오브 프라임 컷 등
  • 익힘 정도 고르기: 미디움 추천
  • 사이드 1: 메쉬드 포테이토 vs 베이크드 포테이토
  • 사이드 2: 시금치 vs 옥수수
  • 옥수수 빵 Yes or No

선택만 하면 된다.

식전빵

식전빵 나오고 버터 발라서 먹으니 화가 좀 가라앉았다.

칵테일 시키면 얼음 따로 옴

나는 와인, 친구는 칵테일을 시켰는데 이렇게 따로 두 개가 나온다. 항상 칵테일 만들고 버려지는 얼음이 아까웠는데 보자마자 '오 그럼 얼음 녹으면 양이 더 늘어나네? ㄱㅇㄷ' 하고 있었는데 버려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얼음물에 칵테일이 희석되니 맛이 영 별로였다.

샐러드는 직접 오셔서 이렇게 서빙해주심

담당 서버분께서 샐러드를 갖고오셔셔 약간의 퍼포먼스를 해주신다.

빙글빙글

소스는 참깨마요 드레싱?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으나 약간 그런 느낌이 들었다. 여기 들어간 비트가 킥이다.

벌써 배부름

문제는 식전빵에 샐러드까지 먹고 나니 벌써 배가 부르다는 거다. 샐러드 반 정도 먹고 메인 기다릴까 생각했는데 배고픈 친구가 내 샐러드까지 다 클리어했다.

고기가 들어있는 통
열리면 이렇다

보통 스테이크를 생각하면 그릴에 구워서 레스팅을 거친 후에 나오는 걸 생각했는데 이렇게 통에서 바로 썰어주신다.

뭔가 처음봐서 신기해

나는 시티컷(양이 젤 작음), 메쉬드 포테이토, 시금치를 골랐다. 친구는 나와 반대로 하우스오브 프라임 컷, 베이크드 포테이토, 옥수수를 골랐다. 고기를 먹어보니 시티컷이 전반적으로 다 부드러웠고 하우스오브 프라임 컷은 어떤 부분은 살짝 질기고 뼈에 붙은 고기는 부드러웠다.

매운 단계별 소스

저 조그마한 통에 담긴 게 가장 매운 소스인데 느끼함을 잡아줘서 좋았다. 맵긴 진짜 매움.


내 메뉴

내가 고른 사이드와 고기는 다 한데 담기게 나왔다. 고기가 너무 크면 사이드 그릇에 따로 담아주는 듯? 나는 미디엄 레어를 시켰는데 너무 덜 익힌 느낌이 처음에 조금 있었다. 다음에 가면 미디엄 시킬 듯.

사이드가 하나 더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옥수수 빵 하나 주신다. 또 은근히 맛있음.

두 명에서 간 김에 사이드 종류별로 다 시켜본 결과, 시금치/옥수수 둘 다 맛있고 내 취향은 매쉬드 포테이토가 더 맛있었다.

베이크드 포테이토

시티컷 기준 나는 고기를 2/3 먹으니 진짜 배가 터질 것 같았는데 그래도 소스와 겨자 덕에 얼추 다 먹었다. 모자란 사람에게 고기를 더 준다고도 하니 먹고 나서 배가 덜 찼다면 서버한테 문의해도 좋을 듯하다.


처음에는 '음 이게 왜 이렇게 비싸고 유명하다는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약간 수육과 그릴드 스테이크 그 중간 어딘가에서 저렇게 왕창 뿌려주는 소스가 은근 생각난다. 싸구려 그레이비 맛이 아닌 한 번도 안 먹어본 느낌의 스테이크랄까? 핫팟만 먹어도 50달러 나오는 샌프란에 이 정도 가격에 스테이크라면 생각날 때 다시 오고 싶긴 하다.

앙증맞은 아이스크림

나는 미리 예약할 때 친구 생일이라고 노트를 남겨뒀더니 음식 다 먹고 아이스크림에 초 꽂아서 나왔다. 웃기게도 다들 생파 하는지 밥 먹다 보면 생일축하 노래를 적어도 세 번은 들을 수 있다.

둘이서 각각 음료 하나씩, 단일 메뉴 시키고 나니 텍스 팁 다 포함해서 $200 내고 나왔다. 자주 갈 수 있는 가격은 아님..... 다음엔 졸업식 시즌에 친구들 부모님이랑 다 함께 도전해 봐야겠다. 그땐 미디엄으로 먹어야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