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Job FEST ! (feat. 나의 소중한 이웃들)
4년 4개월의 직장 생활을 뒤로 한 채 대학원생이 된 나는, 여기서 내년 여름 인턴십을 구해야한다.
여기 오기 전부터 꽤 많은 유투버들이 '여름 인턴십'에 대한 경고를 많이 했고
오자마자 준비해야 하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닥치니까 정신없이 흘러갔다.
아직 졸업까지 2년 8개월 정도 남았지만
그래도 차차 준비해야 졸업 후에 좋은 직장을 구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첫 잡페어에 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준비를 했던 것 같다.
다행히도 나의 소중한 이웃들이 중지를 모아 resume를 첨삭해준 덕분에 꽤 맘에 드는 resume를 뿌릴 수 있었다.
물론 외국인이라 비자 스폰을 해주는 곳만 뿌려야했지만...ㅎ
Job FEST Prep Workshop
2022년 9월 15일
우리 학교는 Handshake라는 구인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 사이트랑 꽤 친해질 필요가 있다.
나는 학교에서 보내는 메일을 모두 읽는 st 에다가 휴대폰에 알람 떠있는 꼴을 못보기 때문에 메일을 다 읽는데
대부분의 애들이 안그러는 것 같다(?).
Job FEST가 열리는 것도,
그것을 위한 preparation workshop이 있는 것도 다 메일로 알려줘서 알았는데
내가 애들한테 거기 가니?물으면 그게 뭔데?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꽤 많다.
미국 잡페어는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잘 몰라서
준비 세션에 참석을 했고 꽤 큰 도움을 받았다.
- Resume 작성해서 resume rush에 참석할 것
- 비지니스 캐주얼 입고올 것, 백팩 금지
- 30 second pitch 준비할 것
- Handshake profile 업데이트 하고 google docs 공유 레쥬메 링크 걸어놓을 것
- LinkedIn 깔끔하게 정리할 것
사실 신박하게 와!하는 내용은 아니지만
한 번 꼼꼼하게 해두면 계속 써먹을 것이기 때문에 각잡고 주말 내내 정리했다.
그리고 여기 참석하면 실제 Job FEST 시간인 11:30보다 30분 일찍 입장할 수 있는 VIP Pass를 제공한다.
Resume Rush
2022년 9월 19일
주말에 각잡고 resume를 완성했으니 누군가의 리뷰가 필요했다.
학교 career center에서 Job FEST 바로 전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University Center 1층에 현직자+센터직원 열댓명이 자리에 앉아서 오는대로 첨삭해주는 시스템이었다.
친구들이랑 수학 수업 끝나자마자 가서 한 10분 정도 기다리니 자리가 나서
Withum이라는 회사에 다니는 Paul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한 30분 정도 떠들다가 이 분이 또 LA 출신이라 한국 음식 얘기도 하고,,,
할 줄 아는 한국어도 이것저것 말하다가 레쥬메 체크 하다가 또 떠들다가,,
그러면서 첨삭받고 도서관가서 resume를 수정했다.
그렇게 수정을 좀 하고,, 이제 나의 resume를 다시 첨삭해줄 친구들이 필요했다.
정말 나는 운이 좋다고 생각한 게
곧 말과 글로 벌어먹고 살 로스쿨 친구들과 한 건물에 같이 산다는 건데,
그룹챗에 '내 resume 첨삭 좀 도와줄사람?'하니까
애들이 흔쾌히 다 도와주겠다고 했다.
저녁 먹으면서 자연스레 식당에 모여서 Raniele이 엄청 꼼꼼하게 첨삭해주고 있었는데
애들이 하나 둘 씩 모이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첨삭하고 있는 Raniele에게 뭐햐냐 물어서
내 resume 첨삭 중이라고 했다.
그래서 애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더니,,, 너도나도 보다가,,,
결국 Raniele 방에 가서 빔프로젝터로 내 resume 띄워놓고 같이 첨삭하자고 했다.
애들이 내 문장 하나하나 가지고 단어랑 어울리는 동사 찾아주고
문법적으로 이상한거 고쳐주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로스쿨생 네 명에게 약 두 시간 정도 떠들면서 첨삭 받고 나니 괜히 자신감이 업되는 기분이었다.
내 첨삭이 끝나고 Raniele이랑 Talia가
Contract에 관해 배운 내용도 공부할 겸 나랑 Konohia한테 가르쳐줬다.
Raniele이 공부할 때 이런 종이에다가 그려가면서 한다는데,,
하나하나 가리키면서 설명해줬는데 역시 법은 귀에 걸면 귀거리 코에 걸면 코걸이 같다는 생각을 했다.
Job FEST !
2022년 9월 20일
대망의 Job FEST 당일!
그나마 가장 비즈니스 캐주얼 같아보이는 나의 점프수트를 입고 학교로 갔다.
나는 Job FEST Prep workshop을 지난 주에 참석했기 때문에 VIP pass 로 30분 일찍 입장할 수 있었다.
이게 꽤 큰 도움이 됐다 생각한게
나는 11시부터 12:30까지 부스 돌아다니면서 resume 뿌렸는데 나올때 쯤 되니까 애들이 입장하려고 줄서있었다.
일단 일찍 돌기 시작하면 좋은게 웬만한 부스에서 모든 굿즈도 챙길 수 있다.
리스트 중에 제일 관심있었던 회사부터 갔는데
막 인터뷰에 이렇다!!할 정보를 얻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되게 회사에 대해 좋은 얘기를 해주고 엔지니어 곧 많이 뽑으니까 관심있게 지원해라고 해서 재밌었다.
돌아다니다가 US Navy 가방이 넘 좋아보여서 냅다 받아왔다.
물론 외국인 안 받아주겠지^^
무슨 체크인하면 룰렛 돌려서 'Swedish Fish' 받았는데 너무 인공적이고 달아서 한 마리 먹고 버렸다.
외국인 입장에서 갈 수 있는 부스가 많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꽤 큰 기업들도 있고
software engineer 포지션 찾고 있다고 하니까
어떤 분야든 상관 없이 그 직군 뽑는다고 얘기 해줘서 다행이었다.
행사가 다 끝나고 나오면 이런 헤드샷도 무료로 찍어준다.
자전거 때문에 땀도 흘리고 앞머리가 엉망이었는데 사진도 역시나 머리가 엉망이었다.
그래도 외국 느낌이 나서 링크드인 프사 업데이트 했다.
Job FEST Virtual
2022년 9월 21일
Discrete Math 수업 끝나자마자 기숙사로 폭풍 자전거 타고 와서
베이글이랑 당근 대충 먹고 자리 앉아서 Virtual 세션에 참가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막 열렬하게 구직활동이라기 보다는 기업 입장에서 자기 회사 소개하는 느낌이 컸다.
어제에 이어 Job FEST를 하면서 느낀점이 있다면
이런데 참가하고 나면 뭐라도 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
맨날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오늘 얼굴 본 사람 생각해서라도
질문을 쥐어짜고 대답해준 성의가 있으니 인턴십을 넣어보게 되는 뭐 그런 효과...?
그래서 오늘 만난 사람 회사에도 하나 넣었다!
물론 외국인한테 스폰십 해주니까 참가하긴했다.
이번 주 꽤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했던 굵직한 행사가 끝나고 나니
맥주가 먹고싶어져서 혼자 맥주까면서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중이다.
레쥬메 때문에 수학 숙제 해야하는 거 까먹고 7분만에 대충 갈겨서 낸 나 자신을 반성하며....
너무 인턴십 조급하게 생각 말고 언젠가는 되겠지 생각으로 이제 다시 학과 수업에 집중해야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