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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라이프

드디어 가게 된 Grace Hopper Celebration (GHC) 2024

MLH도 세 번 만에 합격을 하더니 GHC도 두 번의 도전 끝에 갈 수 있게 되었다. 미국 대학원 생활을 시작한 첫 해부터 워낙 가고 싶었던 컨퍼런스였는데 드디어 졸업반이 되어서야 갈 수 있게 되었다. 뭔가 이 나라는 나에게 끈기있게 계속 문을 두드라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 같다.


Who is Grace Hopper

Grace Hopper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American computer scientist, mathematician, and US Navy admiral (1906–1992) Grace Brewster Hopper (née Murray; December 9, 1906 – January 1, 1992) was an American computer scientist, mathematician, and United Sta

en.wikipedia.org

우리가 흔히 아는 '디버깅'의 개념을 창시한 사람이다. 디버깅의 유래인 진짜 말 그대로 기계에서 벌레를 빼냈더니 기계가 잘 돌아가더라...! 하는 그 이야기의 실존 인물. 1906년생이시라니.... 우리는 저때 조선이었는데....🤔 우리가 대한독립만세 외칠 때 이 땅에서는 컴퓨터를 쓰고 있었구나?


Grace Hopper Celebration (GHC)

GHC 2024

See you at GHC 24, the world’s largest gathering of women and non-binary technologists.

ghc.anitab.org

Be part of the largest gathering of women and non-binary technologists in the world

 GHC 홈페이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Women In Tech 컨퍼런스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내가 미국에 왔을 때는 GHC의 명성이 자자했다. 굴지의 기업들이 GHC에 참석해서 그 자리에서 풀타임 채용도 하고 인턴도 채용하고 했기 때문에 여학생들 입장에서는 'GHC = 취업 지름길'로 불리고 있었다. 2022년 GHC에 참가했던 선배 중에서도 구글 인턴십 기회를 얻은 사람도 있었고 Salesforce 지원 때도 GHC 참가한 사람들만 지원할 수 있는 공고 링크가 따로 있을 정도였다.
 


GHC에 참석하는 방법

  1. Anita.org Scholarship
  2. University of San Francisco Scholarship
  3. 사비

이 엄청난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방법은 이렇게 크게 세 가지가 있다. GHC는 매년 행사 장소가 바뀌기 때문에 작년에는 플로리다, 올해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다. 학생들에겐 50% 할인이 되지만 in-person 입장료가 무려 $1,300에 달하는 비싼 컨퍼런스다.


1. Anita.org Scholarship

GHC를 개최하는 단체이기도 한 Anita.org 장학금이 있다. 매년 4월 정도에 열리는데 두 번이나 지원했지만 붙지 못했다ㅠㅠ. 총 두 가지의 질문에 대해 물어본다.

  • Tell us about yourself. Why are you interested in being a part of the AnitaB.org Scholarship Program?
  • How will the AnitaB.org Scholarship program impact your personal, academic, and professional journey?

이 두 질문이 매번 똑같은 걸 보니 심혈을 기울여서 잘 써야하는 듯하다.


 

2. University of San Francisco Scholarship

1번 장학금을 받지 못한 학생들에게 학교 차원에서 장학금이 마련되어 있다. 학교에서 매년 10명 정도 되는 학생들을 선발해서 다 같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2년 동안 보고 들은 바에 의하면 (1) Women in Tech 활동을 자주 하는 사람, (2) 졸업에 가까운 학년일수록 합격률이 올라간다.
 
이 장학금 신청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는 우리 학교 교수님의 추천서다. 보통 Anita.org 장학금 발표가 난 다음에 학교에서 접수를 받기 때문에 꼭 잊지말고 따로 신청해야한다. 신청하기 전에 꼭 교수님들께 추천서를 써주실 수 있냐 여쭤보고 가능하다는 확답을 들은 후에 지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오늘 받은 합격 메일

 
올해 기준으로 5/28까지 지원서 제출 기한이었는데 6/3일에 결과가 발표난 것을 보니 굉장히 빨리 결과가 나왔다. 이메일을 자세히 읽어보니,

  • GHC 입장 티켓
  • 행사 기간 (10/9~10/11) + 필리 도착 날 숙박 (10/8), 총 4박의 호텔 지원
  • 음식 $25/day + up to $700 flight 지원

이렇게 크게 지원이 되었다. 아무래도 30,000+ 인원이 몰리는 행사다보니 학교도 학생들이 빨리 비행기표를 결제하기 바라는 마음에 결과도 일찍 낸 것이 아닌가 싶다.
 


3. 사비

작년에 내 친구들이 자비로 필라델피아에 간 경우를 보기도 했다. 위의 학교가 지원해주는 내용을 모두 사비로 부담했다고 보면 되는데 사흘 열리는 행사에 약 $1,500 ~ $2,000 가까이 들지 않을까 싶다.

GHC 23 기준 가격


개인적으로 Virtual Career Fair 갈 때마다 딱히 도움을 받지 못했던 사람으로서 Virtual Academic $199도 그 값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1:1 미팅을 잡아도 매번 피상적인 얘기만 하다가 크게 구직에 도움이 됐던 경험이 없었어서 GHC도 잘 모르겠다.


안타깝게도 작년 GHC 평이 워낙 안좋아서 갔다온 사람들의 불만이 많았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부스 구경도 못했고 마지막 날에는 입장조차 못햇다는 얘기도 있었다. 워낙 시장 상황이 안 좋다보니 명성이 높은 컨퍼런스에 사람이 많이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채용하던 회사들마저 문을 걸어잠그는 바람에 최악의 콜라보가 아니었나 싶다.
 
그래도 올해는 작년보다는 더 정돈된 행사를 기대하며, 
이렇게 석사 마지막 해에 GHC에 참석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