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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라이프/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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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마지막 한 학기를 앞둔 정리 이번 학기는 생각보다 쉬엄쉬엄 흘러갔…다라고 이제야 말할 수 있다.사실 10월까지는 고통스러웠다. 광활한 옐로우스톤의 자연 앞에서 와이파이 찾아대며 미팅을 해야하는 그 심정이란…9, 10월은 억울함으로 삐딱선 타던 나날이었다.이번 학기에 내가 핸들링 해야했던 일들:Master’s ProjectCloud ComputingMLH Fellowship간단히 보면 이 세 가지 뿐이었다.치열한 경쟁을 뚫고 얻어낸 마스터 프로젝트였지만 쏟아지는 미팅 스케줄로 주 30시간 가까이 일하는 것 같았다.Cloud Computing이 그나마 내가 재밌어하는 수업이라 과제도 즐겁게 했다만,MLH fellowship은 나의 기대와 달리 Front-end open source 프로젝트가 주어지는 바람에 6주 만에 그냥 그만두었다...
'인사이드 아웃2'의 불안이와 미국 유학 (feat. Nature Wonders in California) '인사이드 아웃 2'가 개봉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친구들과 함께 IMAX로 바로 보고 왔다. '인사이드 아웃 1'이 9년 전에 개봉한 게 무색할 정도로 임팩트가 강했던 영화였기 때문에 친구가 보러 가자 했을 때 바로 오케이를 외쳤다. 토요일 오후에 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봤는데 처음에는 육성으로 빵빵 터지면서 보다가 결국 끝에 가선 눈물을 훔치다 왔다. 나처럼 영화를 맘에 들었던 사람이 많았던지 한국에서도 꽤 입소문을 탔는지 나의 유튜브 알고리즘에도 이 영상이 떴다.밥 먹다 본 영상가끔 나의 알고리즘에 걸리는 분이라 영상을 한 두개 정도 봤던 것 같은데 이번 영상도 되게 맘에 들게 보고 생각할 거리도 많이 줬다.내가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살짝 흘렀던 장면은 불안이가 폭주하다 어찌어찌 기쁨이가 "I..
인턴십 두 달 일기 (2/3 완료) 짧디 짧았던 사흘 간의 여름 방학을 보내고 5/20부터 인턴십을 하고 있다. 작년에도 인턴십을 했었지만 이번에는 마음가짐이 조금 달랐다. 미국 석사 시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시기의 여름 방학, 어쩌면 풀타임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는 인턴십이었기에 어떻게든 잘 해내리라 마음을 먹고 첫 출근을 했다. 한국에서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회사 생활을 했다지만 다시 경력을 리셋해서 인턴십을 한다는 것이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 선배님, 대리님 소리 들으면서 지냈던 시간을 뒤로한 채 다시 신입 시절 빠릿빠릿한 시절로 돌아가 무엇이든 다 흡수해 버리겠다!라는 마인드를 장착해야 했다. 아쉽게도 나의 직속 매니저는 아직까지도 실제로 뵌 적은 없었지만 나의 멘토, 매니저의 매니저(매매니저)가 유타에서 3일 출장을 와서 ..
이 행복의 기원은 커피인가, 날씨인가 아니면 바깥 풍경인가 황금같은 재택 금요일 아침, 회사로부터 받은 프렌츠 프레스에 회사로부터 받은 원두를 갈아 커피를 들고서 바깥 풍경을 바라봤다. 그리고 문득 "아,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매일 먹는 네스프레소 보단 카페인이 약했지만 원두가 굉장히 특이한 것인지 맛이 독특하다. 프렌치 프레스가 그렇게 세게 내려지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자꾸만 홀짝이게 되는 맛이라 얼마 지나지 않아 다 마실 수 있었다. 그리고 문득, 이 행복이 커피에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파란 하늘이 펼쳐진 샌프란시스코의 날씨인 것인지 아니면 오렌지색 지붕이 예쁜 기숙사 때문인가 궁금해졌다. 커피를 쥐고서 바깥 풍경을 보는 습관은 한국에서 혼자 살 때부터 쭉 해오던 것이었는데 그때의 감정은 매번 달랐다. 오랜간만에 내가 살았던 오피스텔..
한국인 최초 우주인을 바라보는 시각 -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미국에서 이공계 대학원생이 된 나는 KSEA라는 단체에 작년부터 가입하게 되었다. KSEA www.ksea.org'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라고도 불리는 단체인데 작년 Dallas에서 열렸던 'UKC FIRE'를 시작으로 여러 행사를 참여하고 있다. 몇 주 전, 웨비나 메일을 받고 익숙한 얼굴이 있어 온라인 참가 신청서를 냈다. 중학생이던 나에게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이 너무나도 멋있었고 비행을 앞둔 직전에 '고산'에서 '이소연'으로 바뀌었단 사실도 알고는 있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중학생 시절의 나는 '우주에서 초파리로 뭘 한거지?'라는 어렴풋하게나마 기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십여년이 흘러 나는 직장인이 되었고 어느 날 갑자기 '이소연 먹튀 논란'이 붉어져 사람들은 정말 많은 욕을 했던 것으로..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미괴오똑) 바야흐로 인턴십 전쟁이 한창이던 3월, 내 유투브 알고리즘에 '더 커뮤니티 무료공개'를 맞닥뜨렸다.도대체 뭔지 감도 안오는 이름인데다가 무려 1시간이 넘는 재생 시간에 며칠을 외면하고 클릭하지 않았는데 하도 뜨고 시간이 좀 났길래 클릭해봤다. 그게 그렇게까지 나를 괴롭게 할 줄이야......... 무료공개 4화는 내 똥줄을 채우기에 충분했다. 나같아도 한국이었으면 당장 웨이브 결제하고 봤을테지만 이틀을 웨이브 보겠다고 노력해본 결과 미국에서는 볼 방법이 없었다.어쩔 수 없지 4화까지만 보고 '천재 이승국' 채널에서 피디랑 떠느는 스포 가득한 영상 보고 잠시 잊었다. 그러다 책이 너무 읽고 싶어서 밀리의 서재를 켰다가 '하마'로 등장하는 '하미나' 작가의 책을 읽게 되었다.역시 4화까지 볼 때도 어찌나 말..
<선재 업고 튀어>에 빠진 근황 + 마음에 드는 칼럼 나의 친한 친구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에 요새 자주 등장하는 드라마가 있다.  , 제목부터 뭔가 중고딩 시절의 팬카페 닉넴같았는데 역시나 90년대생 향수를 자극하는 영상미로 주목을 끌었다고 한다. '하이틴 불패 신화'를 외치는 친구들에 이끌려 하루 만에 6회를 모두 보았고 '선업튀'에 빠진 사람들처럼 난생 처음으로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선업튀'를 끊임없이 찾아보고 친구들이랑 떠들고 유튜브 알고리즘에 선업튀 관련 컨텐츠가 하나 둘 씩 뜨기 시작한다. '선업튀'로 한창 구글링을 하던 중 이진송 작가의 글을 마주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이진송' 작가를 좋아한다. 처음 이진송 작가를 알게된 것은 학부생 때 '여성학' 수업에서였다. 교수님께서 초청 강연자로 이진송 작가를 초대해..
언제쯤 이런 이야기가 유치해질까 <가녀장의 시대> 한국에서 떠나기 일주일 전, 나의 오래된 중학생 친구들을 만났다. 처음 유학길에 오를 때도 나에게 양귀자의 을 선물해주어 미국에 갖고 왔는데 도 나의 미국 책장에 꽂힌 두 번째 한국 책이 되었다. 역시 내 독서 취향을 너무나도 잘 아는 친구 덕에 책장 넘기기가 아쉬워하며 책을 읽었다. 비행기가 결항되어 이륙 시간보다 여섯 시간이나 먼저 공항에 도착해 짐을 부쳐야 하던 그 때, 카트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책을 이런저런 이유로 읽지 못하다 겨우 오늘에서야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책 표지에 떡하니 적힌 "이슬아 장편소설"이라는 문구를 무시한 채 '이슬아' 작가가 정말 이렇게 사는 줄 알고 놀래하며 책을 읽었다. 그러던 중에 인스타그램에 결혼까지 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어 '그럼 내가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