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턴십을 구한다
Internship Application
아무래도 돈과 커리어를 둘 다 잡을 수 있는 기회다. 미국와서 신기하게 느꼈던 점은, 굉장히 인턴십을 빨리 구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내가 2024년 여름 방학에 인턴십을 하고 싶다면 2023년 8월부터 인턴십 공고가 뜬다. 즉, 2023년 여름 방학 동안 준비를 하고 인턴십이 끝나갈 때쯤 내년 인턴십을 구해야 하는 사이클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석사 1년차, 즉 2023년 8월에 학기가 시작한다면 이미 미국에 떨어지자 마자 인턴십을 넣어야 한다는 것. 적응한다는 핑계로 미루다가 큰 코 다친 나의 썰은 여기에 잘 써놨다.
풀타임 전환 가능 여부는?
그리고 이렇게 착실히 준비해서 2024년 여름, 인턴십의 기회를 얻었다면 내가 졸업 후에 풀타임 오퍼를 받을 수도 못 받을 수도 있다. 인턴십을 3개월짜리 인터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듯 나의 퍼포먼스에 따라 풀타임 여부가 좌우된다. 풀타임 전환 여부는 정말 기업별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풀타임 오퍼 비율이 높은 데로 가는 것이 좋다. Amazon 인턴십에 붙은 친구가 말하길, AWS는 전환률이 그래도 75% 정도 되는데 그 외의 아마존은 25-30% 정도로 굉장히 낮다고 한다. 만약 내가 붙은 인턴십이 전환율이 많이 낮다면 인턴십 동안에 리트 코드도 풀고 레쥬메도 업뎃하고 바쁘게 보내야한다.
다행히 내가 붙은 회사는 풀타임 전환에 대해 꽤 관대하다. 최종 합격 메일에 이미 풀타임 내용을 언급하고, 첫 OT날 우리는 채용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인턴들이 “잘 해내면” 풀타임 오퍼를 줄 것이고, 오퍼 수락 여부 싸인은 언제까지 하라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물론 연봉 협상이 어려울 것 같다는 단점도 있긴 하지만 이렇게 마음 편하게 다 까놓고 얘기해주니 오히려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되었달까? 인턴십은 정말 운에 많이 달리기도 했지만 정보가 많으면 많을 수록 실리콘 벨리에 정착할 확률은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교수님에게 컨텍 or 교수님한테 잘 보여서 기회 얻기
이건 내가 첫번째 인턴십을 구했던 방법이기도 한데 확실히 교수님과 친해져 놓으면 좋은 것 같다. 내가 첫 인턴십을 구한 이야기는 여기다 자세히 잘 써놨다.
어제 또 친구에게 건너들었는데, 또 다른 친구가 교수님이랑 친해져서 인턴십의 기회를 얻었다고 한다. 어떤 회사인지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 학교와 굉장히 가까운 회사가 있다. 한 교수님이 그 회사의 시니어 레벨인지 C레벨인지 겸업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이번 학기 매주 화요일 11:40am 부터 GenAI Cafe라는 워크샵 세션을 약 두 달 동안 여셨다. 나는 SDLC 하느라 참석을 못했는데 한 친구가 그 워크샵을 꾸준히 가고 교수님께 질문도 많이 하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여름 방학 인턴십을 제안하셔서 지금 인턴십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방법도 크게 보면 네트워킹이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교수님들이 개최하시는 이런 행사를 꾸준히 참석해 잘 잘보이면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Master Project 잘 해내기
약간 2번이랑 겹치는 내용일 수도 있는데, CS 전공은 대부분 졸업 전에 “Master Project”를 한다. 그리고 MSCS Bridge 프로그램은 두 학기를 보낸 후 첫 여름 방학 때 Practical Project Development 라고 해서 인턴십 대신에 여름 방학 동안 3명이 팀이 되어서 프로젝트를 해야한다. 이때 프로젝트가 큰 규모일 수 도 있고 교수님들의 RA 같은 프로젝트 일 수도 있다.
확실히 MSCS Bridge 프로젝트 보다는 Master Project의 프로젝트 케파가 커서 이 기회로 인턴십을 얻을 수도 있다. 졸업을 앞둔 석사 2년차는 모두 가을 학기에 Master Project를 들어야하는데 이때 몇개의 프로젝트가 회사에서 스폰십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이 기회를 통해 인턴십을 얻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번 Master Project 수업에서 프로젝트 매칭 때, 인턴십 연계로 유명한 프로젝트는 항상 경쟁이 치열하고 심지어 인터뷰까지 보면서 학생들을 선별한다. 들어보니 그때 산학 연계 인턴십을 한 그룹 중에 10명(학부생 포함) 정도가 봄학기에 인턴십을 했고 그 중 5명이 풀타임 오퍼를 받아 곧 일을 시작한다고 한다. 이렇듯 미국에서는 인턴십이 굉장히 중요한 기회이자 취업의 발판이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8-10월 인턴십 채용 사이클이 한 번 돌고, 땡스기빙까지 웬만해서는 인터뷰가 마무리 되는 가을 학기를 지나도 인턴십을 구하지 못했다면 봄 학기 사이클을 기다려야 한다.
2-3월 또 다른 사이클이 돌면서 가을 학기 때 빠져나간 인원을 채우거나 봄 학기에 열린 인턴십 기회를 놓쳐버리고 4,5월이 되었는데도 인턴십을 구해지 못했다면 정말 스트레스가 미친듯이 몰려온다. 이때쯤 되면 동기들 사이에서도 ‘누구 누구는 인턴십을 구했다더라’처럼 소문이 굉장히 빠르게 돌고 이름만 알던 사람이 갑자기 ‘너 인턴십 어떻게 구했어?’라고 다짜고짜 물어보기도 한다(실화). 주변에 워낙 인턴십을 구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던 터라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위로 뿐이지만 그래도 그 위로에 힘 입어 노력한 사람들에게 기회가 오는 것을 여럿 봤다.
5월 초, 기말고사 기간을 맞이하고 정말 이대로 여름 방학을 끝내야 하는 것인가 절망하기 보다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주어진다. 뇌피셜이지만 회사 입장에서도 제발 사람을 뽑아 달라고 했는데 약속한 기한까지 인턴이 뽑히지 않았거나 뽑아 놨더니 딴 데로 가버리면 난감하기 때문에 믿기지 않는 채용 싸이클로 인턴을 뽑기도 한다. 더러 일주일만에 인터뷰를 2개를 보고 바로 합격 목걸이를 쥐어주는 경우도 있다. 몇 개월 동안 1승이 간절해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갑자기 일주일에 인터뷰가 우루루 잡히더니 이틀 새에 두 개의 인턴십에 합격해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남들처럼 가을 학기, 봄 학기 채용 사이클에서 1승을 거두지 못했다 하더라도 절망하고 어짜피 안 될거라는 생각 보다는 끝까지 지원해보고 링크드인 뒤지고 핸드쉐이크 뒤지면서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2. 만약 인턴십을 구하지 못했다면
MLH Fellowship
지난 주 합격한 프로그램도 12주 Internship Alternative이기 때문에 이걸 통해서 프로젝트 경험을 쌓는 것도 좋다. 개인 프로젝트를 스케일 크게 해도 좋지만 나같은 성격은 아마 절대 꾸준히 못할 것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10명이 한 팀이 되어 프로젝트를 하고 네트워킹도 하고 돈도 벌고 프로젝트 경력도 쌓는 기회를 노리면 좋을 것 같다.
CTI Accelerate
이것도 2022년 가을, 미국 도착하자마자 호기롭게 신청했다가 결국 나의 끈기 부족으로 나가리 된 프로그램인데, 학교 밖에서 교육을 듣는 거라고 보면 된다. 단계별로 교육을 수강하고 최종 레벨까지 성실히 다 들으면 레퍼를 받아서 인턴십을 얻기도 한다. 2023 여름에 동기 중에 두 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Uber에서 인턴을 했었다.
무급 인턴십 + 학교 알바
무급 인턴십도 고려해야할 것 같다. 아는 친구는 무급 인턴을 구하고 비교적 경쟁이 덜 한 on-campus 잡을 구했다고 한다. On-campus 잡은 웬만해서 거의 안된다고 보면 되는데 확실히 여름 방학에 오전 6시에 일하는 잡에 지원했더니 됐다고 한다. 이렇게라도 경험을 쌓고 생활비를 충당하는 방법도 있다.
RA 지원
또 다른 친구는 교수님으로부터 RA 잡을 지원받아서 일하는 경우도 있다. International Student 즉, F-1 비자를 갖고 있는 경우, 방학에는 최대 35시간 일을 할 수 있는데 RA로 20시간 일하고 있다고 한다. 이 경우 교수님과도 친해지고 RA+TA까지 제안 받아 다음 학기에는 TA+RA로 주 20시간 일을 할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여름 방학에 교수님과 밀접하게 일하면서 프로젝트 경험도 쌓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이 정도가 내가 2년 동안 미국에 있으면서 알게된 석사생이 여름 방학을 보내는 방법이랄까?
크게 보면 “YES 인턴십 vs NO 인턴십”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나누기엔 곁가지들이 다 굵직한 것들이라 글로 남겨두고 싶었다.
여름 방학은 14주 가까이 되는 긴 시간이기 때문에 이 귀한 시간을 아무 것도 하지 않기에는 너무 시간이 아까울 것 같다.
인턴십을 구하기 위해서 다양한 문을 두드려야 하는 것처럼, 인턴십을 구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알찬 여름 방학들을 보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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