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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라이프

2024 Newmark Women-in-Tech Graduate Scholarship

이번 여름에는 참 이룬 것이 많다.


인턴십, UKC FIRE presenter, MLH Fellowship, GHC scholarship, SRE Foundation Certificate 그리고 Newmark Scholarship까지…! 미국 생활을 잘 살아내고 있다고 이렇게 하나씩 이뤄내는 것 같아서 기쁜 마음에 또 글을 남겨본다.



이번 장학금은 나에게 의미가 깊다고 말하고 싶다. 장학금 명의 full name은 2024 Newmark Women-in-Tech Graduate Scholarship이다. 장학금이 왜 필요한 지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할 때, Financial Need Essay와  Women-in-Tech Essay를 함께 써야 했기 때문이다. 장학금 학과 설명에 따르면,

The sponsor, Craig Newmark, has committed this funding specifically to support women in tech in order to inspire the next generation of women leaders in the industry.

라고 되어있어서 꼭 받고 싶은 장학금이었다.

나도 나중에 돈 많이 벌게 된다면 이화에 꼭 장학금을 만들어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단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 학관 60개월 할부 기부금이 아직도 빠져나가고 있지만 언젠가는 나도 돈을 왕창 벌어서 돈 걱정 없이 이 엔지니어링 필드에 들어와서 더 많은 여성들이 함께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장학금을 받고 나서 다시금 나의 CS 유학 생활을 반추해 본다. 내가 이렇게까지 다 챙기고 사는 건 역시나 학부생 때의 습관이 컸다고 본다. 심심해서 참가했던 커리어톡에서 선배들이 항상 공식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습관적으로 들여다보라 했고 신기한 게 뜨거나 행사 같은 게 뜨면 뭐든지 다 참여하려고 했었다. 심지어 무슨 포트폴리오 만들면 문화상품권을 준다고 해서 두 시간 만에 뚝딱 만들었더니 10만 원을 받는 그런 행운을 누릴 수 있다. 물론 이건 가벼운 행사지만 내가 스웨덴에서 보냈던 인턴십이나 나의 인생을 뒤흔든 인문테크놀로지 복수 전공과 같은 굵직한 사건들도 다 공지사항을 매일 읽는데서 왔던 것 같다.

이 습관은 회사에 들어가서도 유효했다. 집중력이 남들보다 그리 뛰어나지 않다는 점을 스스로도 잘 알기에 은행이든 티아이든 공지사항은 항상 읽음 처리를 해야 했다. 그 덕분에 원데이 클래스도 세 개나 다녀오고 사내 기자며 리버스 멘토링, 유튜브 출연 등 뭐든 참여하는 나대는 회사 생활을 했던 것 같다. 오페라 공연을 보러 가거나 리버스 멘토링, 사내 체육대회 같은 것들은 꼭 한 명은 꼬셔서 행사에 참여하곤 했는데 그룹 차원에서 진행한 원데이 클래스는 혼자 가서도 잘 그리고 잘 쓰다가 왔다. 리버스 멘토링으로 본부장님이랑 인생 고민도 많이 나누고 대만 여행까지 다녀왔으니 참 재밌는 회사 생활이었다.

미국에 와서는 공지사항 개념보다는 프로그램 매니저가 매번 이메일을 보내준다. 최대한 보내주는 이메일은 다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생각보다 이걸 놓치고 사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공짜로 피자를 주는 날, 학과에서 열어주는 네트워킹 데이, 장학금 신청, 인턴십 신청 등등 학과에서 보내주는 이메일에는 유용한 것들이 많다. 굳이 내가 공지사항에 들어가지 않아도 이렇게 친절하게 매번 업데이트를 해주니 최대한 다 챙기려고 한다. 그렇게 이메일을 읽으면서 GHC도 신청하고 Newmark도 신청해서 이렇게 또 장학금을 받았다.

Lake Tahoe에 함께 간 친구들이 모두 같은 과 동기여서 장학금을 받았다는 이메일을 받자마자 친구들에게 ‘Newmark’ 장학금 결과 나왔어!! $2,000이긴 해도 이거라도 아낀 게 어디야~! 했더니 애들이 되게 놀랍다는 듯 ‘그걸 신청을 했어?’라고 했다. 이 친구 중에 한 명이 GHC에 함께 가자고 작년부터 계획해 놓고 신청 기간 놓쳐서 함께 못 가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장학금 신청을 놓친 것 같았다. 아니, 두 문항에 500자만 써서 제출하면 $2,000이 주어지는데 왜 이걸 안 하지?라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역시나 내 밥그릇은 내가 챙기는 것이 맞다.


아무튼, 부지런하게 내 밥그릇 잘 챙기며 남은 석사 2년차를 잘 마무리 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