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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라이프

SF Flower Piano

 

몇 주 전, 친구들이랑 함께 SF Flower Piano 이벤트에 다녀왔다.

친구들이 장학금 요건을 맞추려면 봉사 시간을 채워야하는데 이 이벤트에서 봉사를 하게 되어 나보고 심심하면 오라고 했다.

https://www.sfbg.org/flowerpiano

Flower Piano 이벤트는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Botanical Garden에 총 12개의 피아노가 놓여져있고,

특정 시간마다 아티스트가 공연을 하고 이후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는 이벤트다.


기숙사가 14th Ave 즉, 완전 Golden Gate Park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Botanical Garden은 처음으로 방문하게됐다.

알고보니 SF Residents면 Botanical Garden 입장료는 항상 무료였다.

 

티켓 구매는 여기서 하면 되고

 

San Francisco Botanical Garden

 

sfbg.secure.force.com

입장권을 프린트하거나 pdf파일을 폰에 담아가서

입장할 때 보여주면 된다.

물론 SF Resident인 것도 입장할 때 증빙하면 된다.


How to prove that I live in San Francisco?

1. 학교 Housing Department에 Proof of residency를 요청한다.

2. 은행에서 받은 Statement를 출력한다.

 

나는 이 이벤트를 위해 1을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연락이 온다.

학교측에서 '이 학생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우리 학교 기숙사에 살아요~~'라고 pdf를 주는데 입장할 때 그걸 보여주면 된다.


행사 피아노 중에서 가장 컸던 부스

Botanical Garden 에 입장하면 엄청나게 큰 원형 광장이 나타난다.

지도에서 보이는 Great Meadow 인데 사람들이 삼삼오오 돗자리 깔고 앉아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유일하게 12대의 피아노 공연 중에서 스피커가 있었던 스테이지였다.

Botanical garen 가운데 있는 호수

처음 Botanical garden에 와서 사람들이 너무나도 평화롭게 앉아있는 걸 보고 바로 아마존에서 picnic mat를 주문했다.

살아보니 샌프란시스코 날씨가 굉장히 우중충한 날이 대부분이고 해가 잘 나지 않는 걸 알게됐다.

그래서 사람들이 해만 나면 밖으로 나와서 돗자리 깔고 앉아있나보다.

늪지 위에서 피아노 공연하는 중

공원을 더 돌아다니면서 피아노 공연이 어디에서 열리나 속속들이 찾아내는 재미가 있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아노 치고 싶어서 줄서있는 걸 알 수 있다.

우리는 멀리서 그냥 지켜보기만 했지만 스피커가 없기 때문에 더 조용하게 감상할 수 있는 zone이었다.

이름 모를 꽃들

여기 저기서 피아노 공연을 듣다가 표지판 보고 이끌리는 대로 돌아다녔다.

Botanical Garden에는 특정 나라에서만 나는 식물들을 심어 놓기도 하고

선인장, 다육이 같이 식물 특성대로 모아둔 곳이 존재하기도 했다.

내가 입고 간 옷이랑 어울린다며 사진 찍었던 곳
뒤따라 오던 친구가 담아준 컷


이 날 처음 Botanical Garden에 가보았지만

내가 Golden Gate Park 근처에 사는 사실이 너무나도 감사하게 느껴진 하루였다.

 

요즘 부쩍 날씨가 추워져서 저때처럼 사람들이 공원에 많이 있는 건 아니지만 

다시 날씨가 따뜻해져도 이 기숙사에 살 예정이기 때문에 다음 봄이 너무나도 기다려진다.

 

이렇게 공원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거나 피아노 공연을 하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자니

문득 이런 여유로움을 어떻게 잊고 살 수 있었는지 싶다.

분명 삶에는 이런 여유가 필요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가끔은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공원에 앉아

사람 구경도 하고 책도 꺼내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