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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라이프

IPA 좋아 하는 사람 여기 다 모여라~! Lagunitas Brewing Company

나는 바에 가면 깊은 고민 없이 IPA나 Hazy IPA를 주문한다. 쌉싸리하면서도 과일향이 나는 풍부한 맛이 너무 좋아서 IPA를 사랑한다. 하지만 호불호가 워낙 심하게 갈리는 타입이라 파티 같은 데 갈 때 IPA를 사가기엔 좀 그렇다. 회사에서 맥주파티 열릴 때면 혼자서 내적 웃음 지으면서 IPA를 홀짝거리게 된다.

 

인턴 때 옆자리 앉은 팀원이 "너 IPA 좋아하면 여기 가봐!"라고 추천해줬는데 마침 내가 즐겨 마시는 Lagunitas의 브루어리가 샌프란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가 있어서 언제 갈지 째려보고 있었다.


일주일 넘게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들을 보고 있자니 어디든 훌쩍 떠나버리고 싶어서 친구랑 함께 Petaluma에 반나절 브루어리 투어를 다녀왔다. 결과는 대.만.족

 

 

마치 와이너리 투어 가듯이 브루어리도 투어가 가능하다.

홈페이지에 있는 투어 가격

1.5시간에 $10!! 부담되는 가격도 아니어서 우리는 전날 바로 예약하고 다녀왔다. 토요일은 오후 1시, 오후 4시 20분 모두 두 타임이 있었고 일요일에는 오후 1시에만 열리는 것 같았다. 꼭 투어를 하지 않아도 TAPROOM에서 즐기기에도 좋고 부지도 꽤 넓어서 산책하기에도 좋았다.


오후 4시가 안 된 시각, 우리는 브루어리에 도착했고 체크인을 했다. 4시 20분이 되니 총 4명이 모인 거다...? 소규모에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 무료로 주신 스파클링 워터 홀짝이며 투어 시작을 기다렸다. 칼같이 4시 20분이 되자마자 따로 마련된 바로 이동해서 투어가 시작됐다.

첫 세 잔

와이너리처럼 종이에 맥주 소개와 소주잔과 맥주잔 사이의 크기 컵에 세 잔을 따라 주셨다. Tyler라는 투어 가이드분께서 Lagunitas 로고에 얽힌 이야기, 특별한 에디션 설명 등등 옛날이야기 들려주는 선생님 느낌으로 편안하게 들으면서 맥주를 즐길 수 있었다.

뒤에는 여러 에디션
어쩌다 보니 나와버린 꽤 많은 종류의 에디션

이것저것 다 설명해 주시면서 하나씩 늘어놓다 보니 수십 개가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IPA의 종류가 이렇게나 다양하다니!! 세 번째 ??? 영역에 따라주신 음료도 곧 출시되는 에디션이라고 하셨는데 나오면 꼭 먹어보고 싶어졌다. 투어 중에 이 가격에 이렇게 다양한 술을 준다면 너무나도 괜찮은 걸?

곧 출시 예정

아직도 기억나는 게 왼쪽은 진짜 진짜 지이이인짜 내가 좋아하는 Hazy IPA 맛이라서 나오면 진짜 꼭꼭 먹어볼 테다. 오른쪽은 seltzer 좋아하는? high noon이나 white claw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을 만한 음료였다. 그 셋 중에 이게 제일 맛있었던 듯? 나는 저런 타입을 좋아하진 않지만 같이 간 친구는 이거 출시되면 꼭 사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위드를 최대한 따라하고 싶었다는 맛... 위드 0%인데 위드맛이 난다고 한다. 난 안 해봐서 모름

이렇게 바 투어가 끝나면 일반 플라스틱 맥주잔 가득 한 잔 따라 주시면서 공장 투어가 시작된다. 눈에 잘 띄게 형광 주황색 Security Vest를 입고 눈에는 보호경을 끼고서 한 손에는 맥주를 들고서 투어가 시작된다. 맥주 홀짝홀짝거리면서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들으면서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맥주도 볼 수 있다. 공장은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몰라서 찍은 사진이 없다.


맥주가 발효되고 있는 탱크에는 직원들이 키우던 강아지나 고양이 이름을 붙였다는 스위트한 스토리가 있는 공장투어였다. 어느덧 해도 지고 술기운도 살짝 올라올 때쯤 투어가 끝났다.

기념품!

피날레로 또 맥주 한 잔씩 따라주시면서 투어에 참여한 모든 인원들에게 10% 쿠폰과 이런 귀여운 잔도 준다. 저 잔을 따로 사려면 $3 정도였는데 맥주 먹은 양 + 기념품까지 생각하면 $10는 진짜 거저였다. 먼 길 발걸음을 해 준 고객을 위해 마련한 투어 같은 느낌도 들었다.

 

10% 쿠폰도 받았겠다 배도 좀 출출하겠다 TAPROOM 가서 나초랑 맥주 하나 더 시켜서 저녁까지 먹고 왔다. 주말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자연 즐기면서 다녀온 Petaluma! 원래도 좋아하던 브랜드였지만 이렇게 투어까지 하고 나니 더 충성 고객이 될 것 같다. IPA를 좋아하는 친구가 베이에 놀러 오면 꼭 데리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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