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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라이프

Work From Lake Tahoe! - Lake Tahoe 데이터가 잘 터지는 스팟

인턴십 초반, 매니저와의 조율 끝에 매주 수, 금은 재택을 하기로 합의했다. 마침 7/4 independence day가 목요일이었고, 친구가 캠핑갈래? 제안하길래 목금토 2박 3일로 Lake Tahoe를 가기로 했다.

91번 자리

친구가 캠핑 사이트로 예약한 곳은 여기.

여기 위치가 좋았던 게 10분이면 데이터 터지는 다운 타운으로 가서 일을 하고 장을 보거나 식당에 갈 수 있었다. 참고로 My Thai Cuisine 식당의 Seafood Hangover Noodle이 최고 존엄이다.


캠핑장에 들어가는 입구부터는 데이터가 터지지 않기 때문에 금요일 출근을 위해서 나는 캠핑장에서 혼자 차를 끌고 나와 스타벅스로 향했다.

여기 스타벅스는 patio가 있어서 아침에 자리만 잘 잡으면 에어컨이 너무 쎄지 않은 실외에서 일을 할 수 있다. 폰 데이터는 5G로 정말 빵빵하게 터지지만 문제는 스타벅스 와이파이가 안된다^^;;

영화 10분 봤나...?

나는 데이터가 그래도 여유로워서 핫스팟 켜서 일했는데 와이파이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는 굳이 추천해주지 않는 위치랄까. 그래도 폰 데이터는 핫스팟 연결해서 비디오 켜놓고 줌 미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터진다. 그리고 웬만한 회사 vpn에 붙고 Teams로 연락하고 아웃룩 쓰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다.


세 시간정도 오전에 빡세게 업무를 보고 나니 약간 몸이 근질근질해지던 찰나, 친구의 연락을 받게 된다.
여기 데이터 잘 터지는데 여기와서 일할래?
라고 묻는거다. 해변가에서 데이터가 터지면 업무를 보는데 지장이 없으니 당장 그리로 가겠다고 했다.

수박 먹고 패들 보트도 탔던 Nevada Beach

여기 해변은 또 모래사장에 큰 나무들도 꽤 있어서 인기가 많아 보였다. 그리고 모래사장에서 데이터가 잘 터진다! 물론 스타벅스 근처 만큼은 아니었지만 아웃룩 이메일 받고 Teams ping 받을 정도는 되어서 모래사장에 돗자리 펼치고 노트북을 열였다. 바닷가 보면서 업무라니… 이건 정말 내가 원했던 라이프잖아? 라고 생각하면서 인턴 동기들한테 해변가 사진 왕창 보내면서 온라인 상태를 유지했다.

세상 편한 친구 캠핑 의자

그렇게 하루의 업무를 끝내고 우리는 다시 캠핑장에 갔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스팟은 어쩌다 얻어걸린(?) 곳이라서 기록으로 남겨둔다.

Lake Tahoe의 일정 마지막 날, Sand Harbor에 가고 싶어 일찍부터 짐을 정리하고 North Lake Tahoe를 향했으나 이미 도착 3마일 전부터 길게 늘어선 주차 행렬에 결국 우리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유턴을 해서 돌아오기에도 무리였기에 우리는 그냥 “beach” 검색해서 나오는 데로 찍었다.

돌덩이에 앉으면 보이는 풍경

Sand Harbor에서 가장 가까웠던 Burnt Cedar Beach는 프라이빗이라 일반인은 갈 수가 없었다. 역시 자본주의의 나라.... 그 다음으로 가까운 Speedboat beach로 갔다.
 
여기 근처에는 워낙 주차할 데가 없어서 겨우 스팟을 찾았는데 Kings Beach로 옮길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그냥 놀 것인가에 대한 토론만 30분을 했던 것 같다. 장고 끝에 친구가 구글맵 위성을 보더니 Speedboat beach에서 조금만 헤엄쳐(?)가면 모래사장이 나온다고 paddle boat에 우리 짐을 다 실어서 그리로 가자고 제안을 했다. 되게 신선한 제안이라 그리하자고 합의를 보고 수영을 못하는 친구들은 paddle boat에, 나는 그냥 수영해서 모래사장을 찾아 나섰다.

모래 사장이 안나와서 포기하고 사진이나 찍기,, 물 너무 깨끗,,,

아쉽게도 두 시간 정도 수영을 해보며 탐험해 본 결과, 모래사장은 모두 private access라서 갈 수가 없었고 다 돌덩이밖에 없는 해변이었다.  모래사장 찾아 헤메느라 약 2시간 정도 수영을 했는데 물이 너무 깨끗해서 눈도 쉽게 뜰 수 있고 진짜 너무 행복한 두 시간이었다. 그렇게 허탕을 치고 돌아와 speedboat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돌덩이들에 자리를 잡자 하고 그곳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기로 했다.

데이터가 잘 터지는 돌덩이 위에서

근데 웬걸, 데이터가 너무 잘터지는 거다…? 5G가 빵빵하게 터지고 신나서 애들이랑 유투브 뮤직 틀고서 다이빙도 하고 놀았다. 어떻게 집에 돌아갈 지, 어디서 밥을 먹을지도 데이터가 잘 터지니 의견도 많이 나오고 플랜도 잘 세워서 맛있는 점심도 먹고 돌아왔다. 이런 데이터가 잘 터지는데서 드는 생각은, 여기서 수영하면서 업무를 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보니 아주 뼛속까지 회사원이 된 것 같고 그렇다.


뭐 아무튼! Lake Tahoe에서는 데이터 터지는 데가 잘 없기 때문에 혹시 다시 갈 때를 대비해서 이렇게 남겨둬야겠다. 다음 캠핑때는 꼭 Sand Harbor와 Secret Cove를 가자고 약속했던 것처럼 다음 여행도 새롭길 기대하며.. 이번 여행도 정말 즐겁고 행복했다~!

별이 쏟아졌던 캠핑장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