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노력이었을수도 있겠지만 인턴십을 구한 이후로 무기력한 생활이 지속되고 있다.
사실 인턴십 합격 소식을 받아든지 채 일주일도 되지않아 이별을 하였기에 후폭풍+번아웃의 콜라보가 아닐까.
침대에 누워서 유투브만 보던 봄방학을 지나 지난 주부터는 그래도 일주일에 두 번은 수영을 다녀오고 있다.
아무도 모르는 회사지만 꽤 괜찮은 시급, relocation stipend, 그리고 HR의 굉장히 자신있는 full-time offer에 대한 메일 문구들까지.
어쩌면 내가 정말 바랬던 순간인데 오히려 고민이 깊어지는 날들이다.
나는 왜 미국에 왔지?
이 회사를 진짜 가고 싶었던게 맞나?
지금 상황에 내가 빛을 발하지 못했던 걸까, 아니면 정말 운 좋게 얻어 걸린 것이니 감사해야하나?
이렇게까지 2년 가까이 고생하면서 내가 얻은 것은 뭘까?
정말 해답이 없는 질문들의 연속이다.
학교는 여전히 열심히 다니고 있고
과제도 빠짐없이 하고 있지만
인턴십이 되었다는 사실에 뛸 듯이 기쁘고 세상이 아름답고 그렇진 않다.
왕복 2시간 출퇴근 대신에 서블릿이나 하숙이 빨리 구해졌으면 좋겠고
과연 인턴십 동안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만약 풀타임을 받지 못하게 된다면 다시 시작해야하는 취준,
OPT/H1B에 대한 걱정 등등...
저 빡빡한 스케줄을 쳐낼 때는 들지 않았던 생각들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 03/26/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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