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 보기에도 질려버린 상태가 되었다.
갑자기 책이 읽고 싶어져서 어떻게 읽어볼까 고민하다가 앱스토어에 '책' 한 글자를 쳤다.
'밀리의 서재'가 제일 위에 뜨길래 다운 받았다.
나는 미국에서 폰을 바꿨더니 esim 작동이 되질 않아 한국 번호 인증이 전혀 꽉 막힌 상태다.
하지만 '밀리의 서재'는 해외 사용자 인증을 하면 이메일 만으로도 1개월 무료 구독이 가능했다
생각을 하자마자 바로 책까지 읽을 수 있게 된 사실에 너무 뿌듯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창 민음사TV를 즐겨 읽으며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책이 너무 예뻐서 수집하던 때가 있었다.
<해가 지는 곳으로>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기에 <구의 증명>이 있길래 바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역시 최진영 작가님의 글은 금방금방 읽을 수 있어서 어제 밤에 잠시읽고 오늘 낮에 완독했다.
삶을 살아가면서 구와 담의 사랑 같은 사랑, 아니 사랑 같은 것을 할 수 있을까.
행복하자고 같이 있자는게 아니야. 불행해도 괜찮으니까 같이 있자는 거지.
...
이건 사랑이 아니야
뭐든 상관없어
...
나는 연애를 늘 행복하고자 했는데, 이별을 생각할 때도 내가 지금 그와 함께 있는 것이 행복한가? 그 이전의 삶이 행복한가?를 비교하며 이별을 고했던 것 같다.
행복하자고 누구를 만나고 시간을 보내는 것인데 그 사람을 그리워 하는 시간이 불행해지니 그저 같이 있자는 말이다.
이런 마음 가짐이라면 사람에 향한 마음을 재고 따지는 것보단 현재에 만족하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오래간만에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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